수에즈운하(SUEZ CANAL) 에버그린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 2021. 3. 28.
10년 가까이 무역 쪽에서 일을 해오다 보니 해외 사건사고를 가볍게 넘기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일이든 국제 정세에 변화를 가져오면 제가 하는 업무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수에즈 운하(SUEZ CANL)에 서 에버그린의 에버 기븐호가 좌초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동안 골머리를 앓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나 유럽 쪽으로 선적했던 물건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수에즈 운하에서 발생한 좌초 사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제: 수에즈 운사 좌초 사고
1. 수에즈 운하의 위치와 역할
사진과 같이 수에즈운하는 이집트에 위치하고 있어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매우 중요한 운하입니다. 1869년에 수에즈 운하가 개통이 되었으며 그 길이는 약 190km입니다.
수에즈 운하하가 개발되기 전 대항해 시대에서는 인도와 아시아와의 교역을 위하여 유럽 열강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아프리카 케이프타운의 희망봉을 거쳐서 먼길을 항해를 해야만 했습니다. 실제 런던과 싱가포르 간의 항로는 케이프 타운을 거치면 24,500km이지만 수에즈 운하가 개발되고서는 그 길이는 15,025km로 약 9,000km가 넘는 거리와 엄청난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현재는 글로벌 해상 교역, 특히 유럽과 아시아 간의 교역에서 가장 중요한 거점 중에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2. 사고 원인
이번 수에즈 운하 사고는 2021년 3월 23일에 발생을 하였습니다. 일본 쇼에이 기센에서 소유한 에버 기븐(Ever Given'호로 용선사(배의 공간을 빌려 화물을 싣는 회사)는 대만업체인 '에버그린(EVERGREE)'입니다. 이 배 같은 경우에는 폭 59m, 길이 400m의 22만ton으로 초대형 크기의 컨테이너선입니다.
에버 기븐(Ever Given'호는 중국에서 출발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중 멈춰 섰는데에버그린 측에 따르면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 때문에 선체가 항로를 이탈하면서 바닥과 충돌해 좌초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조사에 따르면 기술적인 결함이라고 하지만, 사람의 실수에 의해 발행을 하였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3. 사고 피해
현재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이 수에즈 운하의 한가운데를 완전하게 막고 있기 때문에 운하를 통한 교역이 이루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수많은 배들이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200여 대가량이 수에즈 운하 근처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하루 지연 시 선주 손해 비용은 약 6만 달러(7,000만 원), 해운 산업에 미치는 하루 손해가 약 90억 달러(10조 2,0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선원들은 모두 무사하며 사고로 인한 부상이나 해양 오염 등은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4. 우리나라 HMM(현대상선) 피해는?
우리나라의 HMM(현대상선)도 유럽을 떠나 한국으로 오는 2만 4,000 TEU(20FT 사이즈 컨테이너를 부르는 단위) 수에즈 운하에 진입을 못하고 대기 중에 있습니다. 만약,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음 주 유럽을 오가는 HMM의 2대가 추가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전자 업계와 자동차 업계 그리고 정유화학 업계에 단기 or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전자 업계의 경우 유럽으로 향하던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는 사태까지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으며, 실제 적으로 제품이 운하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자동차 업계는 장기화가 될 경우에는 수에즈 운하를 통하지 않고 다른 노선을 택하는 것으로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정유화학 업계는 북해산 원유의 비중이 아주 낮기 때문에(약 2.2%) 당장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5. 수에즈 운하 개통 시기
작업 속도에 따라 수에즈 운하의 개통시기가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모래톱을 파내고 선적된 컨테이너와 평형수, 연료를 빼내어 무게를 중이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워낙 무거운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복구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과거 에버 기븐 호보다 크기가 절반 가양인 선박사고 때 약 9일 정도가 소요가 되었는데 이번의 경우 선박의 크기가 약 2배이고 2만 개가 넘는 점을 고려할 때 작업시간은 훨씬 길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면은 현재 수에즈 운하 해수면이 가장 높게 올라오는 시기이므로 예상보다 빨리 선박을 빼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번 시기를 놓친다면 재작업을 하기 위한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까지 또다시 14일이 소요가 된다고 합니다.
6. 수에즈 운하 우회,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어 복구 작업이 길어진다면 여러 상선들은 수에즈 운하를 포기하고 우회하는 방법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언급한 데로 만약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않는다면 약 10,000km가 더 먼 아프리카 케이프타운의 희망봉을 거쳐 가는 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 경우에는 약 9 ~ 10일 정도가 추가로 소요가 되지만 수에즈 운하 통행료를 내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7. 수에즈 운하 사고 보험 처리는?
에버 기븐호는 일본 기업 쇼에이기센의 소유이며 대만 해운업체인 에버그린이 장기용선중(배를 빌리는 행위)입니다. 즉 소유사인 쇼에이기센과 용선사인 에버그린은 사태 해결과 상관없이 엄청난 보험청구를 받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납기를 놓침에 따라 발생하는 직간접적인 엄청난 비용과 함께 의약품이나 식품은 이미 변절되거나 파손이 됐을 가능성이 아주 크기 때문에 손실 비용 청구도 엄청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수에즈 운하 당국에서도 운하 훼손에 대한 피해 비용을 청구할 것이며, 만약 선박의 문제로 주위가 오염되거나 훼손이 된다면 이에 따른 피해 보상도 청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수에즈 운하의 에버그린의 에버기븐호 좌초되어 크게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갈수록 수에즈 운하 근처에서 운하가 정상화되기를 바라며 무한 대중인 선박은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해상 물동량이 엄청나게 감소하였다가 지금 폭발하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해상운임에 엄청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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